
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(현지시간)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달아 회담했다. 이번 회담이 이란전과 우크라이나전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. 평소 외국 정상과의 회담 초반부를 공개하며 각종 발언을 쏟아내 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에는 두 회담 모두 비공개로 진행했다.
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다. 취재진과의 문답으로 시작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비공개로 이뤄졌다.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생산 허가와 종전 협상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.
일각에서는 이란전 종식에 좀처럼 진전을 보지 못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전에서의 외교적 성과로 시선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. 유럽 자문회사 라스무센 글로벌의 해리 네델쿠는 뉴욕타임스(NYT)에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이며, 상대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주목받게 됐다고 짚었다.
그러면서 이번 회담이 두 정상에게 서로의 외교적 노력을 인정하고 활용할 수 있는 순간이라고 부연했다. 트럼프 대통령이 작년 2월 말 백악관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강도 높게 공개 질책했던 것과 비교하면, 두 정상의 관계가 상당히 우호적으로 돌아섰다는 평가다.
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에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도 비공개로 회담했다.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전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통화했지만 대면 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다. 10월 말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로선 이란전 지속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가 절실해 백악관 회담을 적극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. AFP통신은 네타냐후 총리 측 인사를 인용해 이번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고, 양 정상이 이란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.
다만 회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.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새 지하 핵시설로 알려진 곡괭이산 관련 첩보를 전달할 것이라는 보도가 트럼프 대통령을 자극했다는 것이다.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도 곡괭이산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, 왜 자신에게 직접 얘기하지 않고 전 세계에 공개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. 이란전 지속을 통한 지지층 결집을 노린 네타냐후 총리가 여론전을 벌였다는 의심인 셈이다.
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젤렌스키·네타냐후 연쇄 회담은 이란전 장기화 속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과 이스라엘 총선 정국이 맞물리며 미국 외교의 다음 행보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.
서정민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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